대한당뇨병학회에서 당뇨병학 용어집 제3판을 발간한지 12년이 지났습니다. 의학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당뇨병학에서도 새로운 의학용어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유입되었으나, 통일된 우리말용어가 없어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2020년 대한의사협회에서 의학용어집 제6판을 발행했으나, 아직 수록되지 않거나 동의하기 어려운 당뇨병학 또는 내분비학 용어가 제법 있었습니다. 최소한 당뇨병학 용어에 대해서는 대한당뇨병학회의 공식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학회에서 발행하는 출판물에는 통일된 우리말용어를 사용하고자, 2020년 11월 급하게 당뇨병학 용어집 TFT를 구성했습니다.

제3판에 실렸던 3,150개의 용어와 새로운 용어 1528개를 검토한 후, 약자 포함 4,197개의 용어를 선정했습니다. COVID19가 유행인 상황이라 대면회의를 하지 못하고, 4차례의 온라인회의와 SNS를 이용한 의견 교환을 통해 당뇨병학 용어집 제4판의 초안을 마련했습니다. 이후 평의원회 회람과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본을 완성했습니다. 실제 작업 시간이 3개월 남짓이었기에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일부 우리말용어는 의견을 통일하지 못한 것도 있었습니다. 말이 생물처럼 계속 변하듯, 우리말의학용어도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래 사용해 왔던 익숙한 용어가 있더라도 본래 뜻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우리말용어가 있다면 바꿔 사용해야 합니다. 이번 제4집도 완벽하지 않습니다만, 오류가 있는 일부 용어를 바로 잡고, 가능한 많은 용어를 추가하고,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와의 갭을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는 부정기적으로 TFT를 구성해 작업하기보다는 상설화해서 늘 최신 용어를 유지하고 업데이트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당뇨병학과 관련된 용어만큼은 우리 학회가 주도적으로 제정하고 표준화해야 합니다.

용어 개정 작업에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TFT 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행정적인 일을 도맡아 주신 임지연 차장님과 사무국 직원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조언과 함께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윤건호 이사장님과 우정택 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족한 용어집이지만 많이 사용하고, 늘 곁에 두고 자주 열어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4판 당뇨병 용어집 개정 TFT 위원장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