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양여리
당뇨병 환자에서 운동은 혈당 조절과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운동의 강도, 지속시간, 시점에 따라 예기치 못한 저혈당과 고혈당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특히 저혈당 위험이 높거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오히려 운동이 혈당 변동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의 발전으로 다양한 변수에 따른 혈당 변화를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언제, 어떻게 운동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한층 정교하게 모색하고 있다.
예전부터 유산소 운동과 저항운동 등 운동 형태에 따른 혈당 변화와 신체 건강 영향에 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일반적으로 중강도 유산소 운동은 골격근의 인슐린 비의존적 포도당 흡수 증가와 운동 후 인슐린 감수성 증대로 혈당을 낮추는 경향이 있어, 즉각적 또는 지연성 저혈당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고강도/폭발적 운동은 카테콜아민 분비에 의한 간내 포도당 생성 증가로 일시적 고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당뇨병 환자에서 식후 얼마 이내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한지, 한 번에 vs 분할 수행의 차이, 오전과 오후 중 어느 시간대가 적절한지, 유산소와 저항운동의 순서가 이후 혈당에 미치는 영향 등 보다 세밀한 전략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최근 운동 트렌드 변화에 맞추어 당뇨병 환자에서도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 high-intensity interval training)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HIIT는 혈당 조절 및 신체 건강에 대한 근거 외에도, 1형당뇨병에서 저혈당 인지저하(IAH, Impaired Awareness of Hypoglycemia) 개선과 대항 호르몬 반응 회복에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보고되었다. 더불어 CGM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에게 최적인 운동 시점을 확인하고, 개인 맞춤형 운동을 처방하는 개별화 전략에 대한 연구도 증가하고 있다.
1형당뇨병에서 AID(automated insulin delivery) 시스템의 발전으로 보다 엄격한 혈당 조절이 가능해졌지만, 운동은 여전히 예기치 못한 혈당 변동 (특히 저혈당 위험 증가)의 문제로 작용한다. 현존 AID 시스템은 CGM에서 얻은 정보만을 바탕으로 인슐린 주입량을 자동 조절하기 때문에, 이상적으로는 더 짧은 시간 내 혈당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차세대 CGM과 더 신속하게 작용하는 차세대 인슐린 제제가 필요하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운동에 따른 급격한 혈당 변동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남아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정교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심박수, 피부온도, 움직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융합하는 연구들도 진행 중이다.
결국 운동 시 혈당은 직전 혈당, 최근 인슐린 노출(IOB), 운동의 종류와 지속시간, 수분 상태,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의 복합적 영향을 받는다. 운동은 당뇨병 환자에게 반드시 권장되어야 하나, 예측 불가한 혈당 변화와 저혈당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CGM, AID 등 최신 기술과 개인 맞춤 처방에 기반한 체계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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