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사회공헌팀 의료사회복지사 구미현
어느덧 만물이 깨어나는 봄이 다가왔습니다. 따뜻한 기운과 함께 코로나-19로 웅크렸던 몸집을 조금 더 움직여 보게 됩니다. 그리고 연초에 수립했던 계획은 잘 실천하고 있는지 나를 한번 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한 해를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도 해봅니다.
무엇인가를 스스로 해냈을 때의 기억은 오래 갑니다. 조립 장난감을 혼자 만들어 냈을 때의 기쁨, 운전 면허를 취득하고 커다란 자동차를 움직였을 때의 놀라움,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에서의 벅차오르는 감흥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분 좋은 경험은 무엇인가를 시도해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행동에 대한 동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번의 실천과 ‘해냈다’라는 성공 경험은 중요합니다. 생각했던 것을 실행하고 그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면 다시 한번 해내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고 이러한 생각은 반복될 수 있습니다. 한번 해본 경험은 전 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행동을 지속하게 만들고, 그 결과 습관이 되기도 합니다.
작은 행동이 습관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을 한번 시도해보는 것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하락세였던 스타벅스를 다시 상향세로 바꿔 놓은 하워드 슐츠는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하워드 슐츠가 업무에 복귀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였다고 합니다. 회사를 리모델링하겠다는 목표의 시작을 자신의 습관 개선으로 잡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항상 5시 반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났고 이는 지구상 어딘가 깨어있을 영업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자가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가관리는 원하는 행동의 습관화가 바탕이 됩니다. 행동의 습관화를 위해서는 작은 행동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식사를 할 때 한 숟가락의 밥을 덜어내고 먹어봅니다. 잘 했다면 잘 실천한 나를 칭찬해줍니다. 그리고 다음 끼니에도 실천해보고, 그 다음날도 실천해봅니다. 하루 하루의 실천은 일주일로 넘어갑니다. 이제는 밥 한 숟가락을 덜 먹는 내가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운동도 그렇습니다. 무조건 한 층의 계단을 오르겠다는 목표를 가져봅니다. 올라가려는 층이 있다면 엘리베이터를 탈 때 한 층 아래에 내려서 올라가봅니다. 하루를 실천해보고, 일주일을 실천해봅니다. 계단을 오르는 운동은 자연스러운 나의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자가관리를 위해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은 아주 간단하고 만만할 것부터 시작하도록 권장해보십시오. 작은 행동의 시작과 성취감은 건강하게 변화된 모습으로 모두에게 만족감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