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대 조선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류영상
우리나라 당뇨병신장병증의 유병률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과 합병증 fact sheet에 따르면 남성은 2006년 8.6%에서 2015년 12.9%로, 여성은 2006년 8.1%에서 2015년 11.8%로 당뇨병신장병증의 유병률이 증가하였다. 당뇨병신장병증은 말기신장질환의 주된 원인일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그리고 사망률 증가와 연관되므로 조기진단 및 관리가 중요하다. 당뇨병신장병증의 관리 시 식이 조절을 비롯한 비약물적 요법은 약물요법과 함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비약물적 요법은 염분 제한, 단백질섭취 제한, 운동, 금연, 그리고 체중 감량 등 크게 5가지 측면으로 나눠볼 수 있다.
1. 염분제한 – 가능한 싱겁게
염분 제한은 나트륨 섭취를 하루 2-3 g 이하로 제한하는 것으로 소금으로 환산하면 6 g 정도이다. 6 g 이라는 수치를 환자에게 교육할 때 평소 자주 먹는 식단에 비교하여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짬봉이나 우동, 육개장과 같이 간이 된 국물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금 함량이 5 g 을 넘어가므로 한번 섭취로 하루 권장 소금 섭취량을 채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할 음식임을 설명한다. 환자가 싱겁게 먹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소금 대신 신맛, 단맛, 또는 매운맛 등 다른 방법으로 간을 맞추도록 교육한다. 염분 제한은 당뇨병신장병증 환자의 부종 조절 및 알부민뇨 감소에도 효과적이다.
2. 단백질섭취 제한
단백질섭취 제한은 신장기능에 따라 섭취량을 개별화한다. 만성신장질환 4단계 이상 (추정사구체여과률 30 mL/min/1.73㎡ 미만)의 환자에서는 단백질 섭취량을 0.8 g/kg 내외로 조절하도록 권고된다. 이는 건강한 성인의 단백질 섭취량의 절반 정도로, 교육 시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하여 고기 및 생선 전체 무게의 약 20% 가 단백질 함량임을 설명하며 하루 섭취량을 설명할 수 있다.
단백질섭취 제한은 신장의 수입세동맥(afferent arteriole)을 수축시켜 사구체의 압력을 감소시킨다. 이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와 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의 수출세동맥(efferent arteriole) 확장과는 독립적으로 작용하므로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단백질섭취 제한 시 주의해야 할 점은 0.6 g/kg 이하의 조절은 피해야 하는데 이러한 저단백질 식사가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운동, 금연, 체중감량
운동은 중강도이상 (예: 빠르게 걷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의 운동을 주 150분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된다. 역학적 연구 결과 이러한 운동은 신장기능 악화를 늦췄고 만성신장질환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 질환 예방과 연관되었다. 흡연은 그 자체가 말기신장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금연은 비약물적 요법의 필수 요소이다. 당뇨병신장병증이 심혈관질환 발생의 주요 위험인자임을 고려할 때 금연은 심혈관 질환 발생의 예방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 하겠다. 체중감량은 만성신장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고 단백뇨 감소에도 효과적이었다.
당뇨병신장병증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하여 비약물적 요법은 약물요법과 병행되어야 한다. 바쁜 외래 진료 도중 모든 내용을 한번에 설명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진료시마다 비약물적 요법의 주요 내용들을 반복적으로 설명하며 피드백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당뇨병신장병증의 효과적 관리는 신장대체요법의 시기를 늦출 수 있고 삶의 질 향상, 그리고 사망률 감소와 연관되므로 지속적 관심과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