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의대 건국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종한
간헐적단식(intermittent fasting)은 10 여년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하여 현재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식사방법이다. 다양한 의학적 이득의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며 특히 체중감소나 혈당조절과 같은 대사적 이득(metabolic benefit)의 가능성이 대중적으로도, 연구주제로도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많은 동물연구, 전임상연구와 임상시험을 통해 간헐적단식의 이득과 그 기전에 대한 연구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이에 대해 2022년 5월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대한고혈압학회는 간헐적단식에 대한 합의권고안을 발표하였다. 이 권고안은 3개 임상학회에서 11명의 개발위원과 2명의 방법론전문가, 2명의 자문위원이 참여하여, 체계적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시행하고 이를 토대로 권고안을 도출하였다.
본 권고안의 분석에 포함된 연구대상자(population)는 과체중/비만 8개연구 (10개문헌), 2형당뇨병 1개연구 (2개문헌) 였고,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다. 중재(intervention)로는 간헐적단식 이외에도 시간제한식사(time-restricted feeding, TRF), 격일 단식 (alternate day fasting, ADF)을 포함하여 주기적 단식 (periodic fasting), 라마단 단식 (Ramadan fasting) 등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되는 가급적 모든 식사방법을 포함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칼로리제한의 이득과 권고는 이미 잘 알려져 있으므로, 칼로리제한이 아닌 시간제한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대조군(comparator)으로 중재군과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는 정도의 칼로리제한이 이루어진 연구들만을 포함하였다.
메타분석 결과, 체중, 허리둘레, 체지방량, 제지방량, 혈압 등의 신체계측지표 뿐만 아니라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인슐린,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혈액검사 결과 모두에서 간헐적단식이 대조군과 비교하여 유의미한 이득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위원회는 과체중 및 비만, 고혈압 성인에서 간헐적단식은 권고안 마련을 보류하였으며, 2형당뇨병 성인에서는 시행하지 않도록 권고하였다. 메타분석결과 이득의 근거가 없고, 포함된 연구들의 연구대상자, 중재방법, 탈락률 등에 있어 현저한 이질성 (heterogeneity)이 존재하였으며, 모든 연구가 1년이하의 단기간 시행된 연구여서 권고안을 마련을 위한 충분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이질적 중재방법들 중 일부에서는 이득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며, 다방면의 관심이 높은만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근거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과체중, 비만 성인에서 권고안 마련을 보류하였다. 반면 2형당뇨병 환자에서는 간헐적단식을 시행하지 않도록 권고하였다. 이는 당뇨병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하나에 불구하여 과체중/비만에 비해 근거가 더욱 부족하였고, 많은 간헐적단식 연구들이 당뇨병환자 자체를 배제기준으로 하였는데 이는 당뇨병환자에서 저혈당, 케톤산증 등의 높은 위해 가능성 때문이었으며 이에 대해 개발위원들 역시 동의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헐적단식은 칼로리제한식사에 비해 훨씬 실행하기 쉽고 좋은 효과를 본 많은 사람들의 경험담이 전해지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식사방법이다. 따라서 위해의 우려는 낮으면서 효과적인 간헐적단식 방법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에 대한 요구들은 여전히 많다. 또한 다수의 당뇨병환자들이 저혈당이나 케톤산증 등의 우려가 낮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식사중재방법이 될 수 있으므로 당뇨병환자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이루어져야 하겠다.
Diabetes Metab J. 2022;46(3):355-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