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정 (서울의대/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만 치료의 근간은 에너지 섭취를 줄이고 활동량 및 운동을 통한 에너지 소모를 늘리는 데 있다. 2022년 6월 저자가 이 원고를 작성하고 있는 시점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tirzepatide의 항비만 효과에 대한 3상 연구 결과 (SURMOUNT-1)가 발표되어 비만/대사 수술에 대적할 만한 약물치료가 드디어 개발되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약물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가 도입되더라도 식이 조절의 필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이미 semaglutide 임상 연구에서 약물 중단 후 체중 재 증가가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쉽고 효과적으로 식이 조절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논의는 언제나 중요하다. 현재까지 다양한 식이 요법이 소개되어 왔으나 영양소 조성의 차이에 기반한 식이 요법은 (예로 저탄고지식이) 기본적인 영양소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및 모니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time-restricted eating의 경우에는 전문 영양 교육 없이도 환자 스스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소규모 임상에서 time-restricted eating의 효과가 발표된 바가 있으나 대규모 장기 효과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여 본 연구가 시행되었다.
본 연구는 중국 광저우에서 일반광고를 통해 연령 18-75세, BMI 28-45 kg/m2 인 대상자가 모집되었으며, 당뇨병 환자는 제외되었다. 대상자의 성별에 따라 남성은 1500-1800 kcal/day, 여성은 1200-1500 kcal/day의 영양 섭취를 권고하였으며 (time-restricted eating 군과 daily calorie restriction 군 모두에서) 첫 6개월 동안은 단백질 쉐이크가 제공되고 식이 일지를 작성하도록 교육하였다. 시험군에서 적용된 time-restricted eating 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총 8시간동안 식이가 허용되는 프로토콜을 사용하였다. 전화와 앱 메시지, 개인 코치 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순응도를 높였다. Primary outcome 은 기저대비 12개월차 체중 감소의 양군간 차이로 하였다.
총 139명의 환자가 등록이 되어 양군에 1:1으로 무작위 배정되었으며, 84.9%가 12개월까지 최종 방문하여 순응도가 상당히 우수한 연구였다. Primary outcome인 기저대비 12개월 차 체중 감소는 time-restricted eating에서 -8.0 kg, daily calorie restriction에서 -6.3kg으로 양군의 차이는 -1.8 kg (95% CI, -4.0 to 0.4)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 밖에 허리둘레, 체지방, 내장지방 면적 등도 양군의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time-restricted eating 은 일반적인 저 칼로리 식이에 비해 더 우월한 체중 감량을 유발하지 못하는 결과였다. 실제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기저 식이 섭취 시간은 평균 10시간 23분으로 8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으로 제한하는 것이 식이 섭취 시간을 크게 줄이지 못한 것도 이유일 수 있다. 실제로 칼로리 섭취량의 감소는 실험군에서 -617.1 kcal/day, 대조군에서 -479.6 kal/day으로 양군의 차이는 137.5kcal/day (-281.9 to 6.9)으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대조군에서도 6.3kg이라는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을 유도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식이 조절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시행했던 비 대면, 대면 코치 자체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비만 치료는 당뇨병 예방 (혹은 치료)에 있어 선제적인 방법임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는 만큼 효과적인 식이 조절 방법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더욱 필요하겠다.
Calorie Restriction with or without Time-Restricted Eating in Weight Loss N Engl J Med 2022; 386: 1495-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