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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 E- Newsletter VOL 002


2022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를 다녀와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한나

2022년 제35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온-오프라인을 겸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COVID-19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2년여 간 국내외 학회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되었지만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팬데믹 종료를 기대하며 ‘새로운 미래 2022’라는 가슴 벅찬 슬로건을 달고 개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COVID-19이 창궐했던 작년부터 전임의 수련을 시작한 저로서는 전국의 내분비내과 선생님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학회가 따뜻한 봄 소식과 같이 반갑기 그지없었습니다.

2022춘계학술대회 후기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3개의 plenary lecture와 3개의 award lecture (DMJ International publication award, 설원학술상, 젊은 연구자상)를 포함하여 clinical diabetes and therapeutics, diabetes complications/education and integrated care, epidemiology/basic research, translational research/위원회 세션의 4개 채널로 구성되어, 총 28개의 세션을 진행하였습니다. 특별히 이번 학회는 메타버스를 도입하여 포스터 전시장이나 부스 전시장과 같은 행사장 환경을 온라인으로 구현하였을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포스터 구연 발표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시도가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플랫폼 사이에서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출발점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당뇨병 치료 시장의 흐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인크레틴 기반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GIP/GLP-1의 동시 작용제인 tirzepatide에 대해 SURPASS 프로그램의 주 연구자 중 한 분인 Juan Pablo Frias 교수님께서 첫 번째 기조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여러 활성 대조군에 비해 막대한 혈당 강하와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낸 이전 SURPASS 임상 연구 결과들을 되짚어보고, 이와 함께 tirzepatide의 심혈관 안전성과 비알코올성 간염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노화 및 대사질환에 긴밀히 관여하는 sirtuin family의 연구에 주력해오신 박병현 교수님께서는 면역 및 당 대사 조절과 관련된 sirtuin 6의 연구 결과를 발표해주셨습니다. Sirtuin 6가 대식세포와 호산구 분화를 조절하는 것에서 나아가 인슐린 감수성과 지방 조직 염증의 완화에도 개입한다는 발견은, 향후 당뇨병과 비만을 비롯한 대사 질환의 치료로 사용될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마지막 기조 강의 세션에서는 이인규 교수님께서 pyruvate dehydrogenase kinase (PDK)에 의한 미토콘드리아의 역동성 조절과 임상적 질병과의 관련성을 주제로 강의해주셨습니다. PDK4의 과발현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저하를 넘어 당뇨병,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신질환 및 악성 질환에 의한 악액질 등 광범위한 건강 위협을 초래할 수 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2022춘계학술대회 후기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 새롭게 다루어진 주제들이 있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COVID-19 팬데믹 시대에서 당뇨병의 관리라는 주제로 의료인과 보건전문가, 영양사, 운동관리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는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COVID-19 감염이나 예방접종의 후유증 혹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관리 소홀로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당뇨병 환자분들을 최근 외래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데, 다학제적 접근 및 팀의료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와 만성질환 관리 분야에 많은 공헌을 해주신 윤건호교수님의 설원학술상 award session과 더불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에서 나아가 당뇨병 기초 연구나 합병증 관리와 관련된 최신 기술들을 공유하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끝으로 공통 데이터 모델이나 빅데이터와 같이 현재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고민과, 당뇨병 관련 건강보험의 지향 방향에 관한 논의가 더해졌습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를 되짚어보면 당뇨병의 현 단계부터 다가올 의료 환경의 변화까지 포괄하는 열띤 토론의 장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장소에 모여 의논하고 향유하는 시간이 침체되었던 지난 2년간의 겨울을 벗어나, 다시 꽃 피고 생동감 넘치는 학회 현장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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