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E- Newsletter VOL 002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 연구자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젊은 연구자 상을 선정해주신 이사장님, 연구 이사님 및 학술위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통계학을 전공한 연구자로 환자를 보는 임상 의사는 아니지만 질병을 숫자로 표현하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당뇨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하여 이번 상을 받는데 많은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려 합니다.

제가 처음 접한 임상연구는 지도 교수님 이신 가톨릭의대 박용규 교수님께서 연구하시는 다양한 병원자료 였습니다. 의학통계학교실에서 학위를 하면서 의학 및 보건 분야에 대한 자료를 접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직관적으로 자료를 파악하고 임상적 상황을 고려한 통계적 사고는 앞으로 제 학생들에게 지도해주고 싶은 주옥 같은 가르침이었던 것 같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존경하는 박용규 교수님께 가장 먼저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은사님께서는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 중 일례로 의과대학에서 통계학과 더불어 보건학 및 임상을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두 분의 교수님을 연결해 주셨습니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용문 교수님(현재는 University of Arkansas for Medical Sciences에서 역학 연구를 하고 계십니다.)과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님과의 만남이 이때 시작되었습니다. 때마침 공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는 질병의 역학적 접근 및 인슐린저항성, 근감소증, 대사비만 등 질병의 발병기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박용문 교수님과 권혁상 교수님 및 가톨릭대학교 내분비내과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와 대한당뇨병학회와의 인연은 2014년 학회와 건강보험공단의 MOU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이기업 교수님께서 부족한 저에게 MOU과제 분석을 맡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현재까지 즐겁게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8년간 진행한 모든 연구가 의미 있지만 그 중 공단 자료를 이용한 당뇨병 조작적 정의 및 당뇨병 팩트 시트는 지금 살펴봐도 높은 완성도를 보였던 결과물 이었고, 해당 연구를 통하여 생소했던 보건의료빅데이터가 빛을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하고, 든든한 멘토가 되어주신 고승현 교수님께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더불어 올해 당뇨병 학회 팩트 시트가 10주년이 되는 해로 홍보위원회 교수님들과 뜻 깊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는 보건의료빅데이터로 표현되는 자료를 이용한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확장해서 병원 및 라이프로그데이터 등의 연계를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공적보험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민간보험 분야 연구를 해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분야의 개척은 항상 힘들고 고된 일 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함께 해준 정진형 박사, 박상현 박사, 김봉성 박사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은 가정에 충실하다는 것과는 비례 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무엇인가 이룰 것 같다는 목표는 어떨 때는 꿈과 희망이 되지만 가족에게는 참 미안한 경우가 많아짐을 느낍니다. 이 기회를 빌어 앞으로는 조금 더 가정적인 아빠, 남편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두 아들의 엄마로 힘든 육아 속에서도 많은 응원과 내조를 해준 아내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는 이야기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따뜻한 말씀으로 힘을 주시는 유순집 교수님, 즐거운 연구를 할 수 있게 배려해주시는 이원영 교수님, 이은정 교수님, 무심한 듯하면서도 배려가 묻어나는 박철영 교수님, 항상 저희 후배들 안부를 물어봐 주시는 강준구 교수님, 최고의 연구팀이라 믿어 의심치 않은 이승환 교수님, 김미경 교수님 및 건강보험공단 박종헌 실장님, 서울성모병원 치과 박준범 교수님,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님, 김주성 교수님,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님,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님, 전남대학교병원 김수완 교수님, 고려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님들, 서울삼성병원 신동욱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과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