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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 E- Newsletter VOL 004


당뇨병 관해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 소개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권혁상/김진영

제 2형 당뇨병의 발병 및 진행에 있어서 체중 증가 및 생활 습관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다. 질병의 자연사를 보고하는 이전 연구에서는 대체로 진행하는 당뇨의 악화 현상을 보고하였지만, 식이 조절을 기반으로 한 최근의 몇몇 연구에서는 유의한 체중의 감소가 약제를 중단 할 수 있을 정도의 혈당 조절 개선을 보고하였다. 당뇨의 개선이 영구적이지 않고 고혈당이 재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당뇨의 호전 현상을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 그룹은 “관해 (remission)”로 정의하여 표현하고 있다.

관해의 첫 번째 근거는 대사 수술 (metabolic surgery, or bariatric surgery)을 통해 제시되었으며, 대사 수술에 대한 19개의 관찰 연구를 포함한 메타 분석에서 당뇨의 관해율은 78%였다. 외과적 개입은 음식물 섭취 경로를 좁혀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흡수를 감소시킨다. 체중 감량 외에도 이 방법은 장구조 변화로 인한 장호르몬 (incretin)의 역치를 증가시켜 당 조절에 유리한 효과를 동반하게 된다. 그러나 외과적 개입은 침습적인 절차로 대사 질환을 동반한 심각한 비만 환자들 (체질량 지수 35kg/m2 이상)에게 주로 권고된다.

또한, 관해 현상은 초기 당뇨 환자에게 있어서 집중적인 인슐린 치료 후에도 관찰된 바 있다. 고혈당이 췌장 베타 세포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은 당독성 (glucotoxicity)이라는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조절되지 않는 당뇨로 고혈당에 노출된 기간은 고혈당이 해소된 후에도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이것은 대사 기억 (metabolic memory, or legacy effect) 효과로 표현된다. 따라서, 고혈당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과 치료는 당뇨 관해를 유도하는 것에 도움이 되며, 합병증 예방을 포함한 장기적인 당뇨병의 자연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췌장 베타세포 부담을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식이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방법이며, 식이 조절 및 신체 활동 증가는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권고되고 있다. 서양에서 이루어진 여러 연구에서는 고단백 성분의 액체 유동식으로 구성된 하루 800kcal 이하의 초저열량식 식단을 통하여 체중 감량을 달성한 환자들에게서 관해를 보고하였다. 영국의 일차 의료 기반 연구 그룹은 초저열량식을 통한 개입군에서는 46%, 비개입군에서는 4%로 유의미한 관해율 차이가 확인되며, 더 많은 체중 감량을 달성한 환자에서 관해율이 더 높음을 확인한 바 있다.

최근 개발된 당뇨병 치료제들은 새로운 기전을 통하여 혈당 조절 개선뿐만 아니라 상당한 체중 감소 효과를 동반하여 당뇨 환자의 관해 유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GLT-2 (Sodium-glucose cotransporter-2) inhibitors는 신장의 근위세뇨관에 작용하여 포도당 재흡수를 감소시키며, 요중 포도당 배설과 연관된 칼로리 손실은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 GLP1 (Glucagon-like peptide-1) agonist나, GLP1 and GIP (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dual agonist는 장호르몬 (incretin) 유사체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약제이며, 이러한 신약의 사용이 대사 수술이나, 초저열량식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관해라는 표현이 내포하고 있듯 약물 치료가 필요한 고혈당증은 재발 가능성이 있다. 당뇨를 경험한 개인은 다른 사람들보다 고혈당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요인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유의한 체중 감소 이후에 당뇨가 호전되더라도, 신체가 변화에 저항하기 때문에 체중이 다시 증가하며 당뇨가 재발 될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유지하며, 당뇨병의 장기적인 관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회 구성원의 지지가 필요 요소이다. 또한, 관해 이후에도 재발 및 합병증 발생에 대한 의료진을 통한 주기적 검진과 진찰은 필수적이다.

최신연구동향


Kim J, Kwon HS. Not Control but Conquest: Strategies for the Remission of Type 2 Diabetes Mellitus. Diabetes Metab J. 2022 Mar;46(2):165-180. doi: 10.4093/dmj.2021.0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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