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ICDM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에 걸쳐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COVID-19의 여파로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ICDM 학회는 국내 및 해외 내분비내과 선생님들을 한 자리에서 뵐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ICDM 2022는 clinical diabetes and therapeutics, epidemiology and genetics, diabetes complications, basic research, translational research, education and integrated care 등의 세션으로 나누어 6개의 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두 분의 해외 연자 교수님과 김민선 교수님을 모시고 진행된 기조강의 시간에는 홀 사이사이의 가벽을 없애고 강의 스크린만 세개의 거대한 한 개 홀로 진행되었는데, 그 웅장함은 현장에 참석함으로써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Precision medicine in diabetes’를 향하여 학계에서는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Dr. Jose C. Florez 교수님께서는 그동안의 노력이 베타세포 기능장애와 비만 및 지방대사장애와 유사한 인슐린 저항성 등의 병태생리적 기전에 근거한 하위집단으로 그 분류가 수렴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특히나 치료약제에 대한 반응과 재현 가능성을 위하여 non-European 에서도 연구가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ICDM 2022 와 같은 국제학회에서 매우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김민선 교수님께서는 19세기 Dr. Claude Bernard에 의하여 처음 제안되었고 최근 부각되는 사안으로 중추신경계가 당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발표해 주셨습니다. 유전적 동물 모델과 발전된 신경과학에 힘입어 그 관련성이 확실해졌으며, 시상하부와 뇌간에 존재하는 특정 신경세포가 혈당과 인슐린, 렙틴, GLP1,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 변화를 감지한다는 것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강단에서 만난 Dr. Vanita R. Aroda 교수님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제2형 당뇨병 관련 합병증은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의 증가에 기인하며, 의학적 모델과 비만,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사회생태학적인 접근이 함께 발전해야 그 합병증의 증가를 호전시킬 수 있다고 발표하셨습니다. Dr. Aroda 교수님께서는 인종과 문화가 다양한 미국에서 진료하시는데 환자를 존중하면서 사회 생태학적으로 어떻게 접근하시는지 질문 드렸더니 진료환경에서 의사는 제안을 하고 방향제시를 하되 환자 개인에 대한 비판적 판단 (not to be judgmental) 은 하지 않도록 당부 주셨습니다.
국내 및 해외의 평소 쉽게 뵐 수 없는 내분비내과 교수님들과 선생님들께서 현장에 참석해 주셨고, ICDM 2022에 앞서 얼마나 많은 교수님들과 선생님들께서 바쁘신 가운데 준비해 주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ICDM 2022는 또한 제가 처음으로 영문 학술발표를 하게 된 기억에 남을 학회입니다. 세션마다 다양한 질문과 의견교환 및 뜨거운 토론에 학회장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이와 같은 소중한 경험과 기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