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jeong Lee, et al. Diabetes & Metabolism Journal 2024;48(1):146-156.
말기간질환(end-stage liver disease)에 대한 치료로 시행하는 간이식의 성적과 간이식을 받은 사람들의 생존율이 증가하며, 이식후당뇨병(post-transplant diabetes mellitus)이나 근감소증(sarcopenia) 등과 같은 대사질환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식후당뇨병과 근감소증은 모두 간이식의 불량한 예후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근감소증은 말기간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흔히 동반되기 쉬우나, 이것이 이식후당뇨병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 연구는 국내의 상급종합병원에서 후향적으로 수행된 단일 기관 코호트 연구로, 간이식을 받은 500명의 자료를 분석해 간이식 후 근육량의 감소와 이식후당뇨병 발생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에서 근육량은 이식 전과 이식 1년 후 시점에 각각 복부 컴퓨터단층촬영을 이용해 측정하였으며, 이식후당뇨병은 유지 용량의 면역억제제를 투여 중인 안정적인 상태에서 당뇨병의 진단기준을 만족하거나 이식 후 최소 3개월 동안 항당뇨병제를 지속 투여하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연구 결과, 전체 대상자의 33%에서 이식후당뇨병이 발생하였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이식 후 1년 이내에 이식후당뇨병이 발생하였다. 간이식 후 근육량의 감소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식후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이식 후 근육량의 감소는 이식후당뇨병의 발생 위험 증가와 독립적인 연관성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하위군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되었다. 또한 이식후당뇨병의 발생을 예측하는 모형에 근육량의 감소를 관련 인자로 추가하는 경우 해당 모형의 예측력이 향상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간이식 후 근육량의 점진적인 감소가 이식후당뇨병의 발생과 연관이 있으며, 간이식 후 근육량의 감소를 평가하는 것이 이식후당뇨병의 발생을 예측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향후 이러한 연구 결과를 보다 공고히 하고, 근육량의 손실을 줄임으로써 이식후당뇨병 발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